Неизвестный автор. Повесть о Чхунхян 13 страниц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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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고 기절하니 엎뎠던 통인 고개 들어 눈물 씻고 매질하던 저 사령도 눈물 씻고 돌아서며,

"사람의 자식은 못 하겠네."

좌우에 구경하는 사람과 거행하는 관속들이 눈물 씻고 돌아서며

"춘향이 매 맞는 거동 사람 자식은 못 보겠다. 모질도다 모질도다, 춘향 정절이 모질도다. 출천열녀(하늘로부터 타고난 열녀)로다."

남녀노소 없이 서로 낙루하며 돌아설 때 사또인들 좋을 리가 있으랴.

"네 이년, 관정에 발악하고 맞으니 좋은 게 무엇이냐. 일후에 또 그런 거역관장할까?"

반생반사(半生半死) 저 춘향이 점점 포악하는 말이,

"여보 사또, 들으시오. 일념포한(한결같은 마음으로 원한을 품음) 부지생사(죽고 사는 것에 개의치 않음) 어이 그리 모르시오. 계집의 곡한(곡진한 마음, 간절한 마음) 마음 오뉴월 서리 치네. 혼비중천 다니다가 우리 성군(聖君) 좌정하에 이 원정을 아뢰오면 사또인들 무사할까. 덕분에 죽여주오."

사또 기가 막혀

"허허 그년, 말 못할 년이로고. 큰 칼 씌워 하옥하라."

하니 큰 칼 씌워 인봉(인봉가수. 중죄인의 목에 칼을 씌우고 그 위에 도장 찍은 종이를 붙이던 일)하여 쇄장이 등에 업고 삼문 밖 나올 제 기생들이 나오며,

"애고 서울집아, 정신 차리게, 애고, 불상하여라."

사지를 만지며 약을 갈아 들이며 서로 보고 낙루할 제 이 때 키 크고 속없는 낙춘이가 들어오며,

"얼씨고 절씨고 좋을씨고. 우리 남원도 현판(글씨나 그림을 새겨서 문이나 벽 위에 다는 널 조각. 여기서는 정문(旌門)의 뜻으로 쓰임)감이 생겼구나."



왈칵 달려들어

"애고 서울집아, 불쌍하여라."

이리 야단할 제 춘향 어미가 이 말을 듣고 정신없이 들어오더니 춘향의 목을 안고,

"애고, 이게 웬 일이냐. 죄는 무슨 죄며 매는 무슨 매냐? 장청(군아와 감영에 딸린 장교의 직소)의 집사님네 길청(군아에서 아전이 집무하던 곳)의 이방님 내 딸이 무슨 죄요. 장군방 두목들아 집장하던 쇄장이도 무슨 원수 맺혔더냐. 애고 애고, 내 일이야. 칠십당년 늙은 것이 의지 없이 되었구나. 무남독녀 내 딸 춘향 규중에 은근히 길러 내어 밤낮으로 서책만 놓고 내칙편(의 편 이름. 가정생활에 필요한 예법이 적혀 있음) 공부 일삼으며 나 보고 하는 말이, 마오 마오, 설워 마오. 아들 없다, 설워 마오. 외손봉사(외손이 외가의 제사를 받듦) 못하리까. 어미에게 지극정성 곽거(진나라 사람. 이십사효의 한 사람.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몹시 가난하게 살 적에 어머니가 매양 밥을 덜어서 그의 아들에게 주는지라, 아들 때문에 어머니가 배곯게 됨을 슬퍼하여 아들을 죽이기로 부인과 작정하고서 구덩이를 팠는데 난데없이 황금 대여섯 말이 그 속에서 나왔다고 함)와 맹종(삼국시대 오나라 강하의 효자. 겨울날 숲 속에서 그의 어머니가 즐기시는 죽순이 없음을 애탄하자 홀연히 눈 속에서 죽순이 나타났다고 함)인들 내 딸보다 더할 손가. 자식 사랑하는 법이 상중하가 다를 손가. 이 내 마음 둘 데 없네. 가슴에 불이 붙어 한숨이 연기로다. 김번수야 이번수야, 웃 영(令)이 지엄타고 이다지 몹시 쳤느냐. 애고, 내 딸 장처(곤장을 맞은 자리) 보소. 빙설같은 두 다리에 연지같은 피 비쳤네. 명문가 규중부(규방에 거하는 부인)야 눈 먼 딸도 원하더라. 그런 데 가 못 생기고 기생 월매 딸이 되어 이 경색이 웬 일이냐. 춘향아, 정신 차려라. 애고 애고, 내 신세야."

하며

"향단아, 삼문밖에 가서 삯군 둘만 사오너라. 서울 쌍급주(두 명의 급주. 급주는 각 역에 배치된 심부름꾼) 보내련다."

춘향이 쌍급주 보낸단 말을 듣고,

"어머니, 마오. 그게 무슨 말씀이오. 만일 급주가 서울 올라가서 도련님이 보시면 층층시하에 어찌할 줄 몰라 심사 울적하여 병이 되면 근들 아니 훼절이오. 그 말씀 말으시고 옥으로 가사이다."

쇄장의 등에 업혀 옥으로 들어갈 제 향단이는 칼머리 들고 춘향모는 뒤를 따라 옥문전 당도하여,

"옥 형방, 문을 여소. 옥 형방도 잠 들었나."

옥중에 들어가서 옥방 형상 볼작시면 부서진 죽창(竹窓) 틈에 살 쏘느니 바람이요 무너진 헌 벽이며 헌 자리 벼룩 빈대 만신(온 몸)을 침노한다. 이 때 춘향이 옥방에서 장탄가(長嘆歌)로 울던 것이었다.

" 이내 죄가 무슨 죄냐. 국곡투식(나라의 곡식을 도둑질하여 먹음) 아니거든 엄형중장(嚴刑重杖) 무슨 일고. 살인죄가 아니거든 항쇄족쇄(목에 씌우는 칼과 발에 채우는 차꼬) 웬 일이며 역률(역적을 처벌하는 법령) 강상(삼강과 오상 즉, 오륜. 여기에서는 역률과 강상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뜻) 아니거든 사지결박 웬 일이며 음행도적 아니거든 이 형벌이 웬 일인고. 삼강수(三江水)는 연수(벼룻물)되어 청천일장지(푸른 하늘로 한 장의 큰 종이를 삼아서)에 나의 설움 원정 지어(글로 써서) 옥황전에 올리고저. 낭군 그리워 가슴 답답 불이 붙네. 한숨이 바람되어 붙는 불을 더 붙이니 속절없이 나 죽겠네. 홀로 섰는 저 국화는 높은 절개 거룩하다. 눈 속의 청송은 천고절(영원한 절개)을 지켰구나. 푸른 솔은 나와 같고 누른 국화 낭군같이 슬픈 생각 뿌리나니 눈물이요 적시느니 한숨이라. 한숨은 청풍 삼고 눈물은 세우(細雨) 삼아 청풍이 세우를 몰아다가 불거니 뿌리거니 님의 잠을 깨우고저. 견우직녀성은 칠석 상봉하올 적에 은하수 막혔으되 실기(때를 놓치거나 어김)한 일 없었건만 우리 낭군 계신 곳에 무슨 물이 막혔는지 소식조차 못 듣는고. 살아 이리 그리느니 아주 죽어 잊고지고. 차라리 이 몸 죽어 공산에 두견이 되어 이화월백 삼경야에 슬피 울어 낭군 귀에 들리고저. 청강에 원앙 되어 짝을 불러 다니면서 다정코 유정함을 님의 눈에 보이고저. 삼촌에 호접(胡蝶)되어 향기 묻은 두 나래로 춘광(春光)을 자랑하여 낭군 옷에 붙고지고. 청천에 명월 되어 밤 당하면 돋아 올라 명명히 밝은 빛을 님의 얼굴에 비추고저. 이내 간장 썩는 피로 님의 화상 그려 내어 방문 앞에 족자 삼아 걸어 두고 들며 나며 보고 지고. 수절 정절 절대가인 참혹하게 되었구나. 문채 좋은 형산백옥 진토 중에 묻혔는 듯 향기로운 상산초(상산은 진나라 말년에 전란을 피하여 동원공, 하황공, 녹리선생, 기이계 등 네 사람의 백발노인이 은거한 산 이름. 이 상산에서 나는 신령한 풀)가 잡풀 속에 섞였는 듯 오동 속에 놀던 봉황 형극(나무의 가시) 속에 깃들인 듯. 자고로 성현네도 무죄하고 궂기시니(일에 마가 들어서 잘 되지 않음) 요·순·우·탕 인군(仁君)네도 걸주(하나라의 걸왕과 은나라의 주왕. 포악무도한 임금의 대명사)의 포악으로 하대옥(하나라 때 감옥의 이름)에 갇혔더니 도로 놓여 성군 되시고 명덕치민(밝은 덕으로 백성을 다스림) 주문왕도 상주의 해를 입어 유리옥(은나라 주왕이 주나라 문왕을 유폐한 곳)에 갇혔더니 도로 놓여 성군 되고 만고성현 공부자(공자)도 양호(춘추시대 노나라 사람. 계평자의 가신)의 얼(남에게 당하는 해)을 입어 광야(공자가 고난을 당한 곳)에 갇혔더니 도로 놓여 대성(大聖)되니 이런 일로 볼작시면 죄 없는 이내 몸도 살아나서 세상 구경 다시 할까. 답답하고 원통하다. 날 살릴 이 뉘 있을까. 서울 계신 우리 낭군 벼슬길로 내려와 이렇듯이 죽어갈 제 내 목숨을 못 살린가. 하운은 다기봉(여름 구름엔 기이한 봉우리가 많다는 뜻으로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뾰족뾰족한 산봉우리같은 구름을 말함)하니 산이 높아 못 오던가. 금강산 상상봉이 평지 되거든 오려신가. 병풍에 그린 황계(黃鷄) 두 나래를 툭툭 치며 사경일점(새벽 두 시 무렵)에 날 새라고 울거든 오려신가. 애고 애고, 내 일이야."

죽창문을 열치니 명정월색(明淨月色)은 방 안에 든다마는 어린 것이 홀로 앉아 달더러 묻는 말이,

"저 달아, 보느냐? 님 계신 데 명기(明氣) 빌려라. 나도 보게야. 우리 님이 누웠더냐 앉았더냐 보는 대로만 네가 일러 나의 수심 풀어다오. 애고 애고."

설이 울다 홀연이 잠이 드니 비몽사몽간에 호접이 장주 되고 장주가 호접 되어(장자가 꿈에 나비가 됐다가 깬 후 자신이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자신이 된 것인지 판단하기에 애썼다는 고사. 자기와 외물이 근본을 캐면 같다는 이치를 말한 것) 세우 같이 남은 혼백 바람인 듯 구름인 듯 한 곳을 당도하니 천공지활(하늘은 끝이 없고 땅은 광활함)하고 산령수려(산엔 신령스러운 기운이 떠돌고 물빛은 곱다)한데 은은한 죽림간에 일층 화각(단청을 한 누각)이 반공(공중)에 잠겼거늘 대체 귀신 다니는 법은 대풍기(큰 바람이 일어남)하고 승천입지(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어감)하니 침상편시춘몽중에 행진강남수천리(베개 위 잠깐 동안의 봄 꿈 중에 강남 수천리를 다 감)라. 전면을 살펴보니 황금대자(금칠로 크게 쓴 글씨)로 만고정렬황릉지묘(만고의 정렬을 기리는 황릉묘. 황릉묘는 순임금의 이비인 아황과 여영의 사당임)라 뚜렷이 붙였거늘 심신이 황홀하여 배회터니 천연한 낭자 셋이 나오는데 석숭(진나라 사람)의 애첩 녹주 등총을 들고 진주 기생 논개 평양 기생 월선이라. 춘향을 인도하여 내당으로 들어가니 당상에 백의(白衣)한 두 부인이 옥수(玉手)를 들어 청하거늘 춘향이 사양하되,

"진세간(塵世間) 천첩이 어찌 황릉묘를 오르리까."

부인이 기특히 여겨 재삼 청하거늘 사양치 못하여 올라가니 좌(座)를 주어 앉힌 후에

"네가 춘향인가? 기특하도다. 일전에 조회차로 요지연에 올라가니 네 말이 낭자키로 간절히 보고 싶어 너를 청하였으니 심히 불안토다."

춘향이 재배주왈(再拜奏曰)

"첩이 비록 무식하나 고서(古書)를 보옵고 사후에나 존안(상대방의 얼굴을 높여 이르는 말)을 뵈올까 하였더니 이렇듯 황릉묘에 모시니 황공비감하여이다."

상군부인(아황과 여영을 말함. 요임금의 딸로서 순임금의 아내가 되었음. 순이 죽자 상강에 투신하여 아황은 상군이 되고 여영은 상부인이 되었다고 함)이 말씀하되,

"우리 순군(舜君) 대순씨가 남순수(남쪽 지방으로 순수함. 순수는 천자가 제후의 나라를 순회하며 시찰하는 것을 말함) 하시다가 창오산(호남성 영원현에 있는 산이름. 순임금이 이 곳에서 붕어하였음)에 붕(崩)하시니 속절없는 이 두 몸이 소상죽림(소상은 소수와 상수 두 강을 말하는데, 그 주변에 있는 대나무 숲)에 피눈물을 뿌려놓으니 가지마다 아롱아롱 잎잎이 원한이라. 창오산붕상수절이라야 죽상지루내가멸(창오산이 무너지고 상수의 물이 흐르지 않아야 대나무에 뿌려진 눈물이 없어질 수 있다)을 천추(千秋)에 깊은 한을 하소할 곳 없었더니 네 절행 기특키로 너더러 말하노라. 송관기천년에 청백은 어느 때며(친근한 정을 보낸지 몇천 년에 어느 때나 맑고 밝은 세상이 찾아오려는가) 오현금(순임금이 타던 다섯 줄로 된 거문고) 남풍시(南風詩)를 이제까지 전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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